산행/백두대간(왕복)

대간6(중치-육십령)

내일보기 2014. 12. 29. 12:06

이번 중치-육십령구간은 이틀전 갔다온 덕유산 향적봉과 달리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길이고, 그만큼 눈이 많이 쌓여 있으리라 생각해 걱정이 앞선다.

 

 

 

 

중치에서 백운산까지 4.6km의 오르막은 눈을 피해 지그 재그로 2시간 넘게 힘겹게 땅만 보고 올라 왔다.

 

북쪽으로 덕유산자락이 보이고,

 

남쪽으로 지리산자락도 보인다.

 

서쪽으로 평평한 장안산.

 

 

짐승은 눈쌓인 마루금을 걷고, 인간은 앞선이의 발자국따라 걷고.

아침을 일찍 먹었기에 시장기가 돌아 혼자 선바위고개 못미쳐 점심을 먹는데, 뒤따라 오던 이들도 몇몇이 그냥 가방을 푼다.

이래 저래 늦게 가방푼 사람들과 함께 가려 기다리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돼서 걱정이다.

 

 

 

영취산까지 함께 왔는데, 다들 뒤에 천천히 따라오겠다고 길을 내준다.

영취산 이정표에 육십령까지 11km가 넘는데, 더구나 눈길인데...약속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맘이 급하다.

 

왼쪽 산 너머가 육십령인데,

 

 

중간 중간 산죽나무가 길을 막고

 

 

 

 

북바위에 올라 북쪽을 보니.

왼쪽으로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논개 생가터 위쪽에 있는 대곡호가 보이고, 멀리 덕유산자락이 보인다.

 

점심을 짜게 먹었는지 갈증이 나고, 또 허기가 지는데, 갖고간 물은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이다.

중간에 고드름으로 입을 축이며 깃대봉으로 향한다.

2년 전인가 그때도 겨울에 친구따라 정맥길을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땐 눈을 먹었었지.

 

구시봉(깃대봉)

정상석옆에 기를 메는 봉이 3개 있던데...그래서 깃대봉이라 부르나?

갈길은 아직 먼데, 갈증으로 입은 마르고, 배는 고프고, 시간은 부족하고...ㅎㅎ

 

구시봉에서 북쪽으로 덕유산자락의 서봉과 남덕유산이 보인다.

 

눈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다보니 오른쪽으로 샘터가 있다.

조금 남은 물을 마저 마시고, 물받아 또 마시고, 병에 물을 꽉채우니 든든하다.

약속시간보다 늦어 이젠 뛰어 내려간다.

 

약속된 시간보다 한참 늦었다.

여름과 달리 겨울산행땐 물을 덜 먹었기에 물준비에 소홀했고, 체력부족도 한몫한듯 하다.

다행히 뒷풀이 막걸리를 한잔 할 수 있었는데, 뒤따라 오던 이들은 한참후에 한 둘 도착했고, 몇 몇은 중간에 탈출했단다.

 

육십령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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